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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北,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 충분... 공세 강화에 병력 소요 늘 것"

입력
2024.11.24 16:10
수정
2024.11.24 16:3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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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병력 유지 위한 보충만 해도 파병 필요"
北 정찰 위성 발사 연내 이뤄질 가능성 높아
시진핑은 내년 경주 APEC 계기 방한할 듯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통일대화' 개막식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통일대화' 개막식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4일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 "규모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전망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러시아가) 내년도 조기 종전을 위해서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비롯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병력 희생도 많고 병력 소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실장은 "북한군도 전투에 투입되면 사상자가 늘 것이기 때문에, 기존 병력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보충 소요만 하더라도 파병을 해야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1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예고한 정찰위성 발사는 실제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신 실장은 "북한이 말하는 서너 차례 (정찰위성)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준비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실패로 돌아간 지난 5월 27일 발사를 마지막으로 6개월 동안 군사 정찰위성을 쏘지 않고 있다. 신 실장은 이처럼 북한이 이례적으로 장시간 발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한이 신형발사체계를 갖추면서 그걸 개량하고 추진체계를 통합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 자체 개발 추진체계를 쓰던 북한이 최근 러시아의 추진체계를 새로 도입하며 이에 맞춘 개량 작업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신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푸틴의 6월 방북에 대한 답방 형식의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푸틴이 감사를 표하기 위한 예우 차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파병의 대가로 평양 방공망 보완 등 군사적 지원 외에도 에너지, 식량과 같은 경제적 보상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신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 실장은 "우리 다음 (APEC) 의장국이 중국이라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화돼 한중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는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는 정비례관계"라며 "오히려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면 한중관계를 개선할 레버리지를 (우리가)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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