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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수 기준 5번째 종교인들의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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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와 헬기까지 동원한 인도군의 포위 공격으로 시크교 황금사원은 무참히 파괴됐고, 성물과 문서 등이 보관돼 있던 도서관도 잿더미가 됐다. 인디라 간디는 무장 분리주의 세력을 성공적으로 토벌했다고 선언했다.
당시 펀자브는 시크교 정당 ‘아칼리 달’을 중심으로 한 지방 연합정부가 수립돼 있었다. 친정부 성향 인사를 앞세운 시크교 분열 선동에 실패한 데다 지방정부의 자치권 확대 요구도 거셌다. 철권 통치자 간디에게 ‘2등 시민’ 시크교도 학살은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는 두 차례 약 15년간 총리를 지내며 인도 근대화에 기여했지만 초법적 철권 통치로 민주주의와 인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적 고문과 살해, 언론·노동 탄압, 인구 조절을 위한 악명 높은 강제 불임수술 등등.
그는 시크교도의 ‘키르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작전 직후 만일의 사태를 우려한 그의 참모들이 시크교도 경호원들을 교체하자고 건의했지만 그는 묵살했다. 그러다 시크교도 경호원 두 명이 쏜 기관단총에 30여 발을 맞고 숨졌다.
인도 국민회의 당원들이 주축이 된 폭도들의 시크교도 보복 학살이 이어졌다. 수도 델리에서만 약 3,000명이 숨지는 등 인도 전역에서 최대 8,000여 명의 시크교도가 희생됐다. 인디라 간디의 장남 라지브 간디는 한 집회에서 “거목이 쓰러지면 땅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 학살을 정당화했다. 라지브는 정계 입문 3년 만인 그해 10월, 만 40세 최연소 인도 총리로 취임했지만 그 역시 훗날 스리랑카 타밀 반군 암살자에 의해 숨졌다.
전 세계 시크교도는 인도의 2,000만 명을 포함해 약 2,500만 명(유대인 약 1,400만 명)으로 종교인 수 기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종교지만, 시크교도는 지금도 국내외에서 민족-종교 주권국가 설립을 위한 독립운동(칼리스탄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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