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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성 전 '최후 총력전' 푸틴... "북한, 김정은 참관했던 방사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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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신형 방사포를 비롯한 무기를 대거 지원했고, 이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최전선인 쿠르스크에 배치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는 내년 1월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최대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미 러시아 지원을 위해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도 갈수록 더 깊이 참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을 인용해 "북한이 170㎜ M-1989 자주포 50문, 유도탄 발사 가능 개량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20문을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에 공급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9년 북한이 자체 생산한 M-1989 자주포의 사정거리는 60㎞로 알려졌다. 240㎜ 방사포는 1970년대 옛 소련의 다연장로켓 BM-27을 개량한 것으로,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험 사격을 참관한 모델이기도 하다. 개발 당시부터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파병된 북한군이 이 무기들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장에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 지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초 "완전한 영토 회복"을 공언한 만큼, 러시아 입장에서 쿠르스크 탈환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최근 러시아가 북한군 약 1만 명 등 총 5만 명의 병력을 쿠르스크에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가 '쿠르스크 탈환'에 속도를 내는 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무관치 않다.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자는 "재집권 시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며 신속한 종전을 약속했다. 취임 직후부터 종전 협상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고,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전쟁을 끝내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러시아로선 트럼프 취임 전에 영토를 최대한 더 확보하는 게 시급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독립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의 편집자 콘스탄틴 렘추코프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원을 몰아내기 전까지 종전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게 분명하다"며 "푸틴은 쿠르스크가 협상 대상이 되길 바라지 않는 만큼, 최근 이 지역에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또한 향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쿠르스크 사수에 총력을 다할 기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을 만난 뒤 "쿠르스크에서의 북한군 활동과 북러 협력이 제기하는 모든 위협을 알렸다"며 "러시아가 북한을 현대전에서 훈련시키고 있고, 이는 광범위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노린 러시아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송전 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향해 약 두 달 만에 최대 규모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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