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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도 들으면 안 돼"…BBC도 주목한 한국 수능

입력
2024.1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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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수험생들, 올해 '아파트' 두려워해"
"시험 중 집중력 잃을까 우려"
"수능에 사소한 방해 요소란 없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도선사를 찾은 수험생의 학부모 등 가족들이 시험 시간에 맞춰 학업 성취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도선사를 찾은 수험생의 학부모 등 가족들이 시험 시간에 맞춰 학업 성취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 가운데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도 한국의 수능 풍경에 대해 주목했다.

BBC는 이날 수능을 'Suneung'이라고 표기하며 '인기가요 '아파트'는 수능 스트레스가 극심한 한국 학생들에게 너무 방해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BBC는 "전국적으로 50만 명의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렀다"며 "세계에서 가장 힘든 시험 중 하나로 꼽히는 8시간짜리 수능이 시작됐다. (이 시험이 치러지는 동안) 한국에서는 비행기 이륙, 공사, 자동차 경적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짧은 침묵이 한국 전역을 뒤덮었다"며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는 통제되고, 버스와 택시는 경적을 울리지 말 것을 권고받는다"고 했다.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올해 학생들 사이에서 '수능 금지곡'으로 떠오른 사실에도 주목했다. BBC는 "올해 특히 수험생들이 두려워한 소리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세계적 히트곡인 아파트"라며 "이 곡은 시험 중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금지곡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고민보다 Go' 샤이니의 '링딩동'이 온라인에서 금지곡으로 반복적으로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또 "많은 사람은 수능을 수년간 받은 정규교육의 정점이자 대학 진학, 직업 및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간주한다"며 "수능에 있어서 사소한 방해 요소란 없다"고 언급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수능기도회에서 학부모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수능기도회에서 학부모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AFP통신도 이날 서울발 기사로 수능일 풍경을 전했다. 특히 압박감에 휩싸인 한국의 수험생 학부모들이 절이나 교회 등 종교시설이 수능 당일 시험시간 내내 실시하는 '라이브 기도회'에 참가한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AFP는 이를 "9시간 동안 기도 마라톤을 벌였다"고 표현했다.

교회를 직접 갈 수 없는 부모는 유튜브로 생중계를 보며 기도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영역별 시험 시간에 맞춰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을 명확히 읽을 수 있게 해달라', 수학 영역에서는 '계산을 수월히 할 수 있게 해달라'며 구체적으로 기도했다고 AFP는 전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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