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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상원·하원 공화당 싹쓸이에도 아슬아슬한 트럼프 장악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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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결국 백악관과 연방의회 상·하원을 석권했다. 이른바 ‘레드 스위프’(red sweep·상징색이 빨강인 공화당의 대선 및 상·하원 선거 싹쓸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장악력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형국이다.
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은 1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하원 전체 435석의 과반인 218석을 확보했다. 지난 5일 대선과 함께 의회 선거가 치러진 지 8일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정한 것이다. 공화당은 선거 이튿날(6일), 일찌감치 대선 후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및 상원(전체 100석) 다수당 탈환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중간선거 전까지 최소 2년 동안은 트럼프의 국정 운영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감세, 국경장벽 건설,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건강보험개혁법(ACA·오바마케어) 개정 등 핵심 공약을 실행하는 데 여당 다수 의회의 전폭적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없지 않다. 일단 상원 공화당의 저항 기류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새 상원 원내대표로 4선 존 슌 의원(사우스다코타)을 선출했다. 슌은 2021년부터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아 온 공화당 상원 2인자이지만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보수 논객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등 트럼프 진영 핵심 인사들이 친(親)트럼프로 통하는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을 대놓고 밀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콧은 비밀 투표로 진행된 이날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스콧의 고배는 공화당 전체가 트럼프화하지는 않으리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가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극우 강경파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의 경우, 인준에 협조해야 할 공화당 상원의 반발부터 만만치 않다. 게이츠는 현재 미성년자 성매수 등 혐의로 하원 윤리위 조사를 받고 있다.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공화·알래스카)은 미국 뉴욕타임스에 “게이츠가 진지한 후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 의석(53석) 중 3명만 이탈해도 인준에 필요한 과반이 안 된다.
상대적으로 하원 공화당은 결속된 모습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트럼프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을 차기 의장 후보로 다시 선택했다. 만장일치였다. 선출에 앞서 트럼프 당선자가 회의에 참석해 단합을 강조했다.
문제는 의원 부족이다. 다수당이 되기는 했으나, 민주당과의 최종 의석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엘리스 스터파닉(뉴욕), 마이크 왈츠(플로리다), 게이츠 등 의원 3명을 각료로 차출했다.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하원의원을 더 뽑아 가기에는 의석수 차이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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