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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 대통령이 안철수 공천해달라고 했다".. 김태우 공천 개입설도

입력
2024.11.14 16:30
수정
2024.11.14 21:5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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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태우 공천에 '윤 대통령 관여' 의혹
"검찰에 더 확실한 것들 얘기할 의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공천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이 당 공천에 관여했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이 공천을 요청한 이들은 안철수 의원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에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을 다 확인해 봤다”며 “어느 도당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윤 대통령이) 저한테 '특정 시장을 공천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 어떤 구청장 공천을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 없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냐'는 말씀을 하신 것도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국일보에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 단수 공천을 줘야 하지 않나’라는 취지로 물어서 나는 '경선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공석이 된 경기 분당갑 재보궐 선거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다만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대화는 모르는 일이고 공천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가 지난 2023년 재보궐 선거 당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최주연 기자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가 지난 2023년 재보궐 선거 당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최주연 기자

이 의원이 언급한 ‘구청장’은 김태우 전 구청장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구청장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미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 전 구청장은 2022년 6월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1년만에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직위를 상실한다.

이 의원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에서 자신을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에 대해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들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이 의원과 명씨가 돈독한 관계'라는 주장이 나오자 당시 상황을 밝히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보인다.

다만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공천 관련 언급을 ‘단순한 공천 상의’라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누군가 ‘대통령과 여사의 의중입니다’라고 (이름을) 팔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한 경우가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이 사람이 이런 소리하고 있던데 알아둬야 할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은 적극 해명했다. 그는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윤 당선인(대통령)이 김영선(전 의원)은 경선해야 한다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명씨 측 주장에 대해 “명씨가 대통령에게 이야기해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는 것처럼 알고 있어, 그런 얘기가 나왔다면 제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전해 들었을 텐데 (명씨가) 잘못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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