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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미 국방장관 파격 인사·내부 숙청 예고에… 펜타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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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파격적인 '2기 행정부' 구상에 미 국방부(펜타곤)가 패닉에 빠졌다. 군 지휘 경험이 부족한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44)가 국방장관으로 낙점된 데 이어 '국방부 고위직이 대거 숙청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군 고위 사령관들이 전날 헤그세스의 국방장관 지명 소식에 격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도 안 된다" "빌어먹을 악몽" 등 격렬한 반응 일색이라고 한다.
육군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외에 별다른 군 관련 경력이 없다. 언론 인터뷰에서 "군 내 진보 인사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해 온 정도다. 군사 정책 경험이 전무한 '40대 예비역 소령'이 펜타곤 수장에 오르는 셈이다.
당장 헤그세스의 '전문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대두됐다. 미 국방부 출신 전직 관료는 폴리티코에 "(헤그세스는) 사회적 정의에 대해 떠드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군 복무 이후 국가 안보와 관련해 의미 있는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국방장관은 지루하고 어려운 일이고, 폭스뉴스에서 거들먹거리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한 방위 산업 로비스트는 "이 자식은 대체 누구냐(who the fuck is this guy)"라는 거친 말로 황당함을 표출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헤그세스가 그 직위에 적합하다고 볼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국방부 인사는 "헤그세스는 훨씬 낮은 직책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잇따르는 '국방부 내 숙청 예고'도 트럼프 2기의 대격변을 암시한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2기 정부 인수위원회 구성원들은 '해임 대상' 군 장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도 정권 인수팀이 군 장성을 쉽게 쫓아낼 수 있도록 '전사위원회' 조직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살생부' 작성인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배신자 숙청' 목적이 강해 보인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소속이던)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이 임명·승진시킨 인사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간된 워싱턴포스트 기자 밥 우드워드의 저서 '전쟁'에는 밀리 전 의장이 트럼프를 "본질적으로 파시스트"라고 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찰스 브라운 현 합참의장도 해임 1순위라는 전언이 나왔다. 앞서 헤그세스는 '그는 흑인이라 자리를 얻은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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