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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러시아 쿠르스크서 전투 개시"… 북러 조약 비준 무섭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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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주(州)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 중이라고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종전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쿠르스크 탈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을 뒷받침할 북러 간 조약에 때마침 서명한 것도 쿠르스크 내 북한군 역할 증대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만 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으며, 대부분이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와 전투를 벌이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병력 5만 명과 교전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미국도 북한군의 전투 참여 개시를 공식화한 것이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 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 분야에서 북한군을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를 활용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북한군을 얼마나 잘 (러시아군에) 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신 체계에 대한 이해도 등이 군사적 성과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미 국무부 판단이다.
같은 날 미국 국방부도 같은 입장을 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군의 전투 참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이 상당히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쿠르스크 교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북부 전략작전그룹의 바딤 미스니크 대변인은 "쿠르스크에 집결한 러시아군은 태평양함대 155여단과 흑해함대 810여단, 낙하산부대, 특수부대, 공격대대 등을 포함해 약 4만5,000~5만 명 규모다. 러시아군은 10~15분마다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리가넷에 말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 확대는 '트럼프 2기' 체제 출범에 맞춰 쿠르스크 탈환 시점을 앞당기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자 주변에서 '현재 교전 지역을 기준으로 비무장지대를 조성하고 종전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비중 있게 흘러나오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우크라이나를 자국 영토에서 밀어내기를 원하는 게 러시아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도 쿠르스크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약 20%의 영토를 러시아에 빼앗긴 상황에서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다.
러시아 지원을 위한 북한군 파병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려는 듯, 북한은 지난 6월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11일 비준했다. 해당 조약은 '쌍방 중 한쪽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도 지난 9일 해당 조약을 비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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