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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냐 집이냐, 명태균 운명의 날… '윤석열 부부 의혹' 수사도 확대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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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명씨가 구속되면,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 청탁을 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사실 확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지법 정지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명씨는 2022년 6월 1일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 되도록 힘을 쓰며, 향후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김 전 의원으로부터 7,600만여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매달 20일 전후로 16회에 걸쳐 명씨 측에 이 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명씨가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범행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명씨 영장청구서에는 "국민의힘 당대표, 대통령 후보 부부와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고 주변에 이를 과시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세비를 교부받고, 5선 국회의원(김영선)을 내세워 공천을 받고 싶어 하는 사업가들에게 거액을 교부받았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고, 대통령 후보는 윤 대통령이었다. 민주당이 공개한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김 전 의원은 통화 다음 날 창원의창 공천이 확정됐다.
구속과 불구속을 가를 핵심 쟁점은 명씨가 김 전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을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다. 명씨 측은 '김 전 의원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씨에게 빌렸던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윤 대통령과의 대화는 당일 새벽 이준석 당시 대표로부터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경선하라고 한다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고 상황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연락을 시도한 과정에서 나눈 것일 뿐, 자신이 직접 공천에 개입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강씨는 명씨가 받은 돈이 공천 대가가 맞다고 밝히는 중이다.
명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는 경우, 검찰의 수사는 실제 윤 대통령이 공천 개입에 연루되었는지까지 뻗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자신이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지난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각종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조작 등 정황이 확인된다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비롯한 지원을 받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등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명씨가 지난해 창원이 국가 첨단 산업 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도 규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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