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보좌관에 왈츠·주이스라엘 대사에 허커비 지명

“중·러·이란 위협 전문가” 왈츠 소개
허커비는 개신교 목사 출신 정치인

마이크 왈츠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지난 7월 2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육군 특수부대원(그린베레) 출신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공식 지명했다.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에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발탁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태생인 왈츠 의원은 버지니아군사학교에서 국제관계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육군 소위로 임관해 육군 특수전 부대원, 주방위군 등으로 27년간 군복무를 했다. 육군 특수전부대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배치돼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웠고, 4개의 청동성장(靑銅星章·Bronze Star)을 받았다.

전쟁 경험뿐 아니라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정책 보좌관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2019년 그린베레 출신으로는 처음 연방 하원(플로리다)에 입성했다. 의회에서는 전공을 살려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해 왔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 참모다. 모든 국가 안보 관련 기관 운영을 조정하며 대통령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통 국무장관,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더불어 국가 안보 정책 결정에 핵심 역할을 하는 요직의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왈츠의 국가안보보좌관 지명 사실과 함께 “마이크는 나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의제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 추구의 엄청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마이크는 국가 안보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리더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중국, 러시아, 이란 및 글로벌 테러 위협에 대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미국 아칸소 주지사가 2018년 8월 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남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에프랏 정착촌의 새 주거 단지에 벽돌을 쌓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에프랏=AP 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주이스라엘 대사로 지명된 허커비 전 주지사는 개신교(침례교단) 목사 출신 정치인이다. 1996~2007년 아칸소 주지사로 재임했고, 2008·2016년 대선 후보 공화당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그의 딸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을 거쳐 현재 아칸소 주지사로 재임 중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이크는 다년간 훌륭한 공무원이자 주지사, 신앙의 리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을 사랑하고, 이스라엘 국민도 그를 사랑한다. 마이크는 중동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