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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전조? 미국은 '트럼프 랠리'인데, 국장은 '트럼프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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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일 약세를 보인 끝에 석 달 만에 2,400대로 마감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이 예정되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와 대비된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9% 내린 2,482.57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은 끝에 8월 5일 이후 처음 2,400대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4% 가까이 내린 코스닥지수는 이날 710.52로 마감하며 700선을 위협받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이틀 연속 3% 이상 빠지면서 지수 내림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5만3,000원)는 3.6% 내려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SK하이닉스는 7거래일 만에 18만 원대(18만5,800원)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에서도 한미반도체(-3.9%) 등 반도체 소부장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 증시 부진은 뉴욕 3대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6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11일에도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법인세 인하·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 등 '미국 우선주의' 공약 기대감이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그의 당선은 한국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수출 주도 국가인 데다, 지난해 기준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18.3%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트럼프의 관세 공약에 한국 경제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년 국내 성장률을 2.2%에서 2.0%로 낮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발표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경계 심리, 원·달러 환율 부담, 전일 미국 장에서 주요 반도체주 급락에 국내 반도체주 동반 약세 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만 하방 압력을 심하게 받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은 1,403.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에 처음 종가가 1,400원을 넘어섰다.
최근 수출 경기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요인도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둔화를 언급하며 "특히 반도체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는 국내 증시의 큰 디스카운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일 "반도체, 이차전지 모두 연말까지 1~10월 평균 수출액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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