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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트럼프 돌아왔는데… "유럽에선 '강력한 리더'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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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스트롱맨'으로 불린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동맹에 대해서까지 위협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가 미국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유럽에는 그에 맞설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 정치적 위기로 힘을 잃고 있는 유럽 국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 정부의 리더십은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트럼프는 당장 유럽을 향해서도 '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길 태세지만, EU 회원국들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신문의 진단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위기는 내부 정치 분열에서 비롯됐다. 독일은 지난 6일 올라프 숄츠 총리(사회민주당)가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 끝에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자유민주당)을 경질하며 연정이 무너졌다. 이후 연내 조기 신임투표 가능성을 시사, 조기 총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NYT는 "최근 독일 내 우경화 분위기로 극우 정당 돌풍이 불면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가 다가올 독일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9월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선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1당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는 이미 7월 조기 총선에서 범여권의 1당 지위 확보에 실패했다. 연정 구성에만 11주가 걸렸다. 9월 새 정부 출범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좌파연합이 즉각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한 탓에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아울러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에 퍼진 '극우 돌풍' 역시 유럽 내 리더십 부재의 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신문은 "트럼프의 복귀에 영향을 준 △인플레이션 △이민 증가에 따른 대중적 분노 △주류 정치에 대한 신뢰 하락 등 요인이 유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럽 내부 불안정의 결과, '대륙 내 권력 공백'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대(對)유럽 무역 전쟁에 나설 경우,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 내내 "EU와의 무역에서 미국이 적자를 보고 있다"며 "중국 외 국가에도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EU 단합을 이끌 지도자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7월 취임 이후 금품 수수, '문고리 권력' 논란 등으로 이미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상태다. 극우 성향 포퓰리스트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두고 트럼프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유럽센터 수석연구원 욘 플렉은 NYT에 "유럽을 독립적으로 이끌어갈 인물은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나와야 하는데, 두 나라가 내부 정치 분열에 몰두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당선은 유럽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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