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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있다고 믹스견이라고… 가족 찾기 위한 5년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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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잃어버리거나 버려진 동물의 발생 건수는 11만여 건에 달합니다. 이는 하루에 300마리가 유실되거나 유기된다는 건데요. 이 가운데 개가 70%, 고양이가 27%로 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의 2023년 유실·유기동물 분석을 보면 믹스견(비품종견)이 보호소에 들어오는 비중은 품종견보다 약 4배가 많습니다. 특히 품종견이 보호소에 들어오는 수는 줄고 있지만 믹스견은 오히려 더 늘고 있지요.
그렇다면 보호소에서 가족의 품에 돌아가거나, 새로운 가족을 맞는 비율은 어떨까요. 이 역시 믹스견에게는 가혹합니다. 품종견은 10마리 중 3마리는 입양, 4마리는 원래 가정으로 돌아갔습니다. 반면 믹스견은 10마리 중 6마리가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이했지요. 또 믹스견 가운데서도 덩치가 있는 중대형견의 경우는 더더욱 보호소를 나올 기회를 얻기 어렵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서 동물을 구조해 새 가족을 찾아주는 동물보호단체인 팅커벨프로젝트는 5년 전 강릉시보호소에서 개들을 서울의 입양센터로 데려왔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개들을 알리면서 입양 기회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였지요.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당초 소형견 5마리를 데리러 강릉시보호소에 갔습니다. 하지만 개들을 구조해 데리고 가려던 찰나 보호소 앞에 묶여 있던 덩치 있는 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덩치만 있었지 아직 한 살 강아지였고,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유순한 성격이었습니다.
황 대표는 줄에 묶인 채 데려가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개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덩치 있고 믹스였던 개는 안락사 당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장 구조할 여력이 없었던 그는 보호소에 2개월 정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보호소 역시 한 마리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희망에 2개월을 돌보기로 약속을 했지요.
두 달이 지나고 황 대표는 개를 데리러 강릉시보호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완두'(5세·수컷)라는 이름도 이미 지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완두를 데리고 오려는 찰나 자신을 또 데려 가라는 듯 애타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황 대표가 뒷마당으로 가보니 검은색 털의 개가 반기고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계획에는 없었지만 보리와 함께 검둥개까지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보리'(5세·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완두와 보리는 그렇게 안락사 명단에 있다가 극적으로 보호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강아지였던 완두와 보리는 이제 여섯 살이 됐습니다. 둘 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만 평생을 보호소에만 있어 활동가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황 대표는 "최선을 다해서 완두와 보리를 돌봐 준다고는 하지만 마음은 늘 편치 않다"며 "개들이 지금 있어야 할 곳은 입양센터보다는 이들과 평생 함께할 가족의 품이다"라고 말합니다. 완두와 보리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 입양문의: 팅커벨프로젝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tinkerbellprojec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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