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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 '동아시아 억지력'으로 호소하려는 일본 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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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6년 트럼프 당선자가 처음 미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해외 정상 중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가장 먼저 만났던 것처럼 미일 정상 간 신뢰 관계를 하루라도 빨리 구축하려는 취지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안보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15, 16일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8, 19일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기 위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회담 장소는 뉴욕이나 플로리다주(州)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회담 장소는 트럼프 당선자의 거점인 뉴욕 트럼프타워나 그의 거주지가 있는 플로리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가 조기 회담을 서두르는 이유는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식 외교'에 맞추려는 의도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미국으로 가 당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났다. 트럼프 당선자가 첫 대선 승리 후 가장 처음 만난 외국 정상이 아베 전 총리였고, 이 만남은 두 정상 간 밀월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됐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는 각국 정상과의 개인적인 관계로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에게 '미일관계를 통한 억지력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간 안보 협력 체계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자를 설득해 미일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닛케이는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억지력 유지의 중요성을 공유할 기회"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자 간 궁합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일 전화 통화 시간이 이를 보여준다.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5분간 통화했는데, 2016년 아베 전 총리 20분, 2020년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15분(당시 조 바이든 당선자)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이번 대선 승리 후 트럼프 당선자와 윤석열 대통령 간 통화 시간도 12분이었다.
이시바 총리가 골프를 하지 않아 '골프 외교'도 불가능하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당선자 모두 골프가 취미로, 골프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 2016년 첫 만남 때도 아베 전 총리는 황금색 골프채를 트럼프 당선자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이시바 총리 측근은 지지통신에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자의 성격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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