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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에서 '현대 정치 재편' 인물로… 트럼프의 귀환이 가능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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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에서 예상 밖 당선을 했을 때만 해도 워싱턴 주류 정치권의 이단아이자 아웃사이더로 취급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현대 미국 정치를 재편하는 인물로 올라섰다. 트럼프의 '화려한 복귀'는 보수 정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 구조에만 기대지 않고, 새로운 정치적 결합을 꾀했던 그의 선거 전략이 먹힌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자택이 위치한 미국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역사적인 정치적 재편이 일어났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날 일제히 "트럼프가 역사적 복귀를 완료했다"(미 CNN방송), "트럼프가 역사적 일탈이 아닌, 현대 미국 정치를 재편하는 변혁적 인물임을 보여 줬다"(미 뉴욕타임스·NYT),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은 유권자들의 역사적인 재편으로 가능했고, 수십 년간 이어진 전통적 지지 구조를 바꿨다"(미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를 내놨다. '역사적(Historical)'이라는 표현이 대부분의 대선 결과 분석 기사에 사용된 것이다.
이 같은 정치 재편 성공은 트럼프 선거 캠프의 전략적 판단하에 이뤄졌다는 게 공통된 해석이다. CNN은 "트럼프 캠프에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보다 훨씬 정교한 선거 전략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연합을 새로 꾸리는 데 목표를 뒀다"고 짚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일찌감치 단순한 광고나 홍보보다, '유권자들을 분석하고 하나로 결집하는 데 더 힘을 쏟자'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트럼프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애호가들을 향해 "친(親)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자동차 제조업 노동자가 많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합주 미시간을 찾아 '반(反)성소수자 심리'를 자극했다. 젊은 남성층에 대한 구애였다.
제도권 방송 인터뷰 대신, 남성 인플루언서와 팟캐스트 진행자로 구성된 뉴미디어에 수차례 출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NN은 "트럼프 캠프는 팟캐스트가 투자자부터 산업 지역 노동자까지, 모든 계층의 남성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의 고문과 가족은 '듣도 보도 못한' 팟캐스트 출연을 설득하기도 했다.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던 기존의 공화당 전략에 선을 긋고, 투표를 하지 않거나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 표심을 공략한 점도 주요했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기존 지지층인 백인 남성이나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외에도 '비(非)백인 대졸 학력자'를 대상으로도 선전을 거뒀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공화당 소속인 조 보렐리 뉴욕 시의원은 WP에 "노동계급 비백인들 사이에서 '공화당 지지'로의 광범위한 전환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략 실패도 한몫했다. 분열을 부추기는 트럼프의 선거 전략에 맞서 민주당은 '화합'을 강조했지만, 이는 분노를 자극하는 호전적 메시지를 물리치기에는 부족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결국 특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던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다. 카를로스 쿠르벨로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NYT에 "민주당은 국가 통합을 추구했으나 실패했고, 오히려 유권자들의 더 큰 환멸을 불렀다"며 "이로 인해 트럼프에게 또 한 번의 승리를 안겨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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