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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전 사장 "美 전력망 노후화 심각...송전망 구축 시장 개척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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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계기로 미국 송전망 시장 개척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6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빅스포(BIXPO·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 2024'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은 우리에게 기회도 있고 위기 요인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전은 9월 미국 최대 송전망 건설사인 번스앤맥도널과 미국 765킬로볼트(kV) 송전망 건설사업 및 연계 신사업 공동추진 등을 위한 협력합의서를 맺으며 미국 전력망 건설 시장에 진출했다. 전찬혁 한전 해외사업개발단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미국 내 전력망 노후화가 굉장히 심각하다"며 "미국 중부 텍사스, 동부, 중서부 등 많은 곳에서 송전망 건설 사업을 내년 또는 내후년 발주할 계획인 만큼 새 사업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0월 1년 만에 산업용 전기요금만 킬로와트시(kWh)당 16.1원 올린 것과 관련, "주택용을 포함해 모든 전기요금이 원가를 밑돌고 있다"며 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부는 계약 전력 300킬로와트(kW)를 쓰는 대기업 전용 전기요금에 한해 평균 9.7% 인상했다.
올해 2분기(4~6월)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는 41조 원, 이로 인한 부채 역시 203조 원에 달한다. 한전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두 배에서 다섯 배까지 높일 수 있게 개정한 '한국전력공사법'의 일몰 시점이 2027년 말로 예정돼 있어 한전채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원가 인상 요인이 요금에 다 반영되지 못했다"며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 규모를 절반이나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내 전력망 확충을 비롯한 정전이나 고장, 설비 유지 등 에너지 생태계 전반을 위해서라도 한전의 재무 구조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누적 투자 규모가 27경 원으로 예상되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분야 유니콘 기업이 118개나 출현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한전이 대한민국 에너지 생태계의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재무구조 안정화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편 8일까지 광주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에너지 미래로 향하는 여정'을 주제로 전시회, 국제학술회의, 국제발명특허대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빅스포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외 에너지 기술 선도 기업들이 참여해 최첨단 에너지 신기술과 제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신기술 공개' 행사도 열렸다. 김 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빅스포에서 미래 에너지와 새로운 비즈니스 통찰력을 제공하겠다"며 "처음 시도되는 신기술 공개 행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최신 기술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류배전 관련 신사업 추진을 위한 비전 선포식에선 △직류배전(DC) 공급 인프라 확대 △기술혁신과 표준화 △DC공급 정책과 시장 조성 등이 제시됐다. 김 사장은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직류전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와 전자기기 등 직류 부하가 확산하며 직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흐름을 우리가 이끌 수 있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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