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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탈환... 하원 장악도 유력

입력
2024.11.06 16:59
수정
2024.11.07 01: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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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의 선택]
미 공화당, 상원 52석 차지... 과반 달성 성공
하원도 최소 199석 확보, 민주 180석에 '우세'
83세 샌더스 4선, 민주당 실세 펠로시도 20선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아헌 호텔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EPA 연합뉴스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아헌 호텔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EPA 연합뉴스

2024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국 연방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지위 탈환에 성공했다. 435석 전체를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앞서고 있어,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은 뉴저지주(州) 상원 선거에서 승리해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공화, 상원서 최소 52석 확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한국 시간 오후 9시) 개표 기준 공화당은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최소 52석을 확보했다. 일단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 등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서 2석을 빼앗으면서 상원 구도가 공화당 우위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4명 포함)이 51석, 공화당이 49석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6년 임기 상원의원은 100명 중 약 3분의 1인 34명을, 2년 임기 하원의원은 435명 전원을 새로 뽑았다. 상원의 경우 34석 중 애초 민주당 의석이 23석이어서 '사수해야 할' 의석수가 더 많았던 만큼 공화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힐은 "공화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경제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은 하원은 현재로선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 다만 개표가 진행 중인 6일 오전 11시 현재, 공화당이 최소 199석을 확보해 민주당(180석)보다는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공화당으로선 과반(218석)까지 19석만 남아 있는 상태여서, 기존의 우세(공화 220석, 민주 212석, 공석 3석)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상원 다수당 탈환은 확정된 만큼, 공화당의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트럼프 집권 2기'는 완벽한 날개를 달게 된다.

84세 펠로시, '하원의원 20선' 성공

한국계 미국인으로 첫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앤디 김 의원은 무난하게 승리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올해 42세로,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일했다. 하원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뒤, 첫 번째 상원 도전에서 성공을 거뒀다.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 버니 샌더스(83) 상원의원(버몬트)은 4선에 성공했다. 무소속인 샌더스 의원은 2007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일해 왔다. 샌더스는 바이든(82) 대통령보다 한 살 더 많은 고령 정치인기도 하다.

미국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5일 선거를 통해 연방 하원의원 20선 고지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5일 선거를 통해 연방 하원의원 20선 고지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민주당의 '거물' 낸시 펠로시(84) 전 하원의장은 20선 하원의원에 올랐다. 1987년 캘리포니아 5선거구 재선거에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 펠로시는 이번 선거까지 20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20선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한국계 배우자를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공화당 후보로 상원의원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소속 흑인 여성 앤절라 알소브룩스 후보에 밀렸다. 알소브룩스는 메릴랜드주에서 선출된 '흑인 연방 상원의원 1호'이자, 메릴랜드주 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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