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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지지자들은 쓰레기" 실언… 공화 '푸에르토리코 망언 역공 기회' 반색

입력
2024.10.30 22:22
수정
2024.10.3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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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쓰레기섬" 막말 비판하다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 지지자들"
공화 "미 절반이 쓰레기냐" 십자포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볼티모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볼티모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푸에르토리코 쓰레기섬" 막말을 비판하다가 상대편 지지자들을 싸잡아 모욕하는 '초대형 말실수'를 한 것이다. 역공 빌미를 잡은 트럼프 대선캠프는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혐오 발언 지칭한 것" 해명하지만...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최근) 트럼프 지지 유세에서 한 찬조연사가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문제 발언은 이날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하는 도중 나왔다.

이 발언은 즉각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격한 반발을 불렀다. 비록 지난 27일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도중 나온 혐오 표현을 비판한 맥락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전체를 '쓰레기'라고 비난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기도 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당시의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언급한 것은 '혐오 발언'이었다"며 트럼프 지지자를 비난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앨런타운=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앨런타운=AFP 연합뉴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공화...

트럼프 대선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앞서 막말 논란으로 푸에르토리코계 유권자 표심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공화당이 판세를 단번에 뒤바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천만 미국인을 경멸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 절반을 '쓰레기'라고 불렀다"고 지원사격했다.

향후 해리스 대선캠프 선거 운동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은 계속해서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로 여기냐'는 언론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을 내세워 '통합 이미지'를 강조하려던 해리스 캠프 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를 위해 출반하기 전 취재진에 "바이든 대통령은 발언을 이미 해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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