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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차관, 왕이 접견… '북 파병' 언급 없이 "중러 관계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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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차관이 30일 중국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국 외교 당국이 밝혔다. 중러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양국 관계가 역대 최상"이라는 회담 발언만을 공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외무장관이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 부장이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왕 부장과 루덴코 차관 대화 주제는 단연 '북한군 파병'이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루덴코 차관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러시아 밀착 외교에 꾸준히 관여해 온 만큼, 이번 방중도 북러 군사 협력을 중국 정부에 설명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서방 전문가들은 자국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서방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군 파병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왕 부장이 "중러는 전면적(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로 양국 관계 발전은 필연적"이라며 "국제 변동 영향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루덴코 차관이 "러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러 관계가 끈끈하다고 한껏 과시한 발언이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보다 직접적으로 서방을 겨냥한 발언이 오갔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회동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과 그 동맹들이 블록 대결 정책을 촉발하는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다른 국가에 강요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러) 양측은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며, 곧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다만 자하로바 대변인은 회담 관련 구체적인 내용 및 일정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8일 평양에서 출발한 최 외무상은 전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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