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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더 뚜렷해진 '바이든과 거리 두기'… 해리스 측 "당선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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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레이스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과 함께하는 것은 선거 전략상 이로울 게 없을뿐더러,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복수의 백악관·해리스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스 캠프가 대선(11월 5일)을 며칠 앞두고 바이든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바이든은) 해리스의 당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캠프의 한 고문은 NYT에 "선거 막판 가장 중요한 단계에서 바이든과의 공동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해리스에게 해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유세 일정이 이를 방증한다. 해리스는 25일 텍사스주(州) 유세를 팝스타 비욘세와, 26일 미시간주 유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각각 함께했다. 바이든이 26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북미노동자국제연합(LIUNA)의 투표 독려 행사에 참석해 100명도 안 되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나 홀로 연설'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리스의 29일 워싱턴 유세 일정에도 바이든은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의 이런 전략은 '바이든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복수의 민주당 전략가는 NYT에 "해리스가 '바이든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것을 피하려면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고문을 지낸 더그 소스닉도 "내가 해리스 캠프를 운영한다면, 선거 캠페인을 바이든과 연관 짓게 만드는 일만큼은 정말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선거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율은 재임 내내 35~40%에 머물렀다.
만 82세로 '고령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바이든의 언행에 대한 경계심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바이든은 지난 22일 뉴햄프셔주 민주당 선거 사무실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를 가둬야 한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정치적으로 가둬야 한다"고 정정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이 발언은 '바이든이 정치적 기소로써 트럼프를 몰아내려고 한다'는 공화당 주장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트럼프는 총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했다.
물론 바이든은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은 모든 대통령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해 온 것처럼 자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두고 해리스 캠프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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