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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 추도식 내달 24일 개최"

입력
2024.10.29 16:56
수정
2024.10.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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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내달 24일 실행위가 사도서 개최"
협의 난항에 지연… 정부 참석자는 논의 중
박철희 "일본 정부 차관급 고위직 참석을"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향토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이 7월 28일 박물관 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 노동자 관련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도=연합뉴스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향토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이 7월 28일 박물관 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 노동자 관련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와 약속한 일제강점기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 추도식을 다음 달 24일 개최한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국이 찬성하되 조선인을 비롯해 모든 피해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을 매년 7·8월에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일정이 미뤄지다 연말이 돼서야 열리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추도식은 민간단체 등 실행위원회가 개최한다.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추도식을 담당할 별도 실행위원회도 꾸려진다. △일본 시민단체 '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모임' △관광 시설을 운영하는 '골든사도' △니가타현 △사도시가 실행위에 참여한다. 추도식은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실행위가 개최하되 한국과 일본 정부 측 인사가 참석하는 방식이다.

박철희(왼쪽) 주일본 한국대사가 지난달 18일 니가타 현청을 찾아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니가타=연합뉴스

박철희(왼쪽) 주일본 한국대사가 지난달 18일 니가타 현청을 찾아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니가타=연합뉴스

한국 외교부는 지난 7월 양국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관련 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사도광산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매년 7, 8월쯤 사도에서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민단체 차원의 추도식은 매년 열렸지만 일본 정부 측 인사가 참여하는 추도식은 한일 정부 합의로 열게 된 것이다. 다만 올해는 후속 협의가 필요해 9월쯤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국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해 지연됐다.

양국은 정부 측 참석자를 누구로 할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 양국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의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는 지난달 7일 일본 기자들을 대상으로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도식은 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일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형태가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에서도 정무관급 이상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무관은 일본 정부 부처에서 부장관(차관)보다 낮은 차관급 직위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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