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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민간 트럭 타고 최전선 루스카야로 향해”… 전투 투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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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파병된 북한군을 민간 트럭 등을 이용해 최전선으로 수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적지는 우크라이나군에 일부 점령된 러시아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주(州)의 격전 지역으로 보이지만, '전투명령서'는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의 전투 현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또 다른 접경 지대인 브랸스크주를 침입하려 해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부착한 북한군 수송 차량이 이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엑스(X) 화상 연설에서 “북한군이 며칠 안에 전장에 가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곧 유럽에서 북한군과 싸워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HUR은 '러시아군 무선통신 감청 자료'라며 관련 내용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러시아군 헌병이 고속도로에서 북한군을 태우고 쿠르스크주로 향하던 차량 대열을 멈춰 세우자, 러시아 810독립해병여단 장교들이 해결을 시도하는 대화가 담겨 있다. 통신에서 헌병은 “트럭(의 이동)을 막았다. 민간 번호판을 달았는데 전투명령서가 없다. 우려된다”고 전한다. 상대방은 “이쪽에서 확인하겠다”고 말한 뒤, “(민간 차량의) 북한군 이송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헌병은 “아, 그래서 전투명령서가 없는 거군요”라고 확인한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810여단은 북한 지원군을 기다리던 부대"라고 전했다. 현재 810여단은 쿠르스크주 루스카야 코노펠카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맞서고 있는데, 지난 8월 6일 기습 공격으로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기 위해 공세를 펴고 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810여단 같은 해병 부대는 우크라이나군 포로 처형 등 잔혹함으로 악명이 높다”며 “북한군 전투 참여의 직접 증거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고마스 브랸스크 주지사는 ‘한 무장 집단'이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브랸스크 침입을 시도하다가 격퇴됐다고 밝혔다. 해당 무장 집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현 상황에 대해선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있다. 안정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종전 관련 언급도 일부 나오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평화 이니셔티브(6개 공동 인식 종전 방안)에 귀를 기울이며, 궁극적으로 이를 우크라이나의 '평화 공식'에 통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이 “파괴적”이라고 비난했던 데에서 한발 물러서며 전향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예르마크 실장은 또, 종전 직후 대선을 치르겠지만 지금은 전쟁으로 인한 계엄 상황인 만큼 대선 실시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러시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개전 이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크림반도(2014년 병합)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25일 자국 국영TV 인터뷰에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평화협정은 러시아에 유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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