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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 '젊은 남성' 올인 트럼프, 임신중지권 승부수 던진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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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부통령이 미시간주(州) 표심을 두고 맞붙었다.
미시간은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중서부 공업지대) 3대 경합주 중 하나로, 자동차 생산 노동자가 많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0.2%포인트 차 신승을 안겼다. 이번 대선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줄곧 여론조사에서 미세하게 우위를 보여 왔으나, 강력한 보호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격전 지역이다.
나란히 미시간을 찾은 두 후보는 각자의 지지층을 노린 선명한 메시지로 선택을 호소했다. 트럼프는 반(反)성소수자 심리를 자극하며 젊은 남성층 투표를 독려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우자 미셸 오바마 여사와 손잡은 해리스는 임신중지(낙태)권 문제를 부각하며 여성표 결집을 시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주 남동부 노바이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카멀라는 수감자와 수감된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성전환 수술을 해주려 하고, 학교에서 부모 동의나 인지 없이 아이들의 성별을 비밀리에 바꿔주도록 하려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들은 성전환 수술이나 남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공화당 지지층 상당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거부감을 부추겨 투표장으로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혔다.
그는 유세 중 CNN 앵커 앤더슨 쿠퍼를 "앨리슨 쿠퍼"라는 여성 이름으로 여러 차례 언급했다. 최근 해리스와 인터뷰한 쿠퍼는 성소수자임을 공개한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다. 트럼프가 연설 전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쿠퍼를 여성 이름으로 지칭한 것으로 미뤄 그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AP통신은 "이 같은 수사법은 동성애자인 남성을 여성스럽다고 여기는 이성애자들의 오랜 편견을 불러일으킨다"며 "남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그의 유세 막판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전날도 젊은 남성 청취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3시간이나 대담하기도 했다.
반면 팝스타 비욘세와 함께 전날 '임신중지 금지의 진원지'로 불리는 텍사스주를 찾았던 해리스는 이날 미시간 캘러머주 유세에서도 "우리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에 대한 싸움"이라며 임신중지권 이슈 부각을 이어갔다.
해리스 지원에 나선 미셸은 "그(트럼프)를 찍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건강과 가치에 반하는 표를 던지는 것"이라고 여성들의 트럼프 심판을 호소했다. 또 남성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이번 선거에서 바른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여러분의 부인과 딸, 여러분의 어머니, 우리 여성들은 여러분의 분노에 무고한 희생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비욘세도 25일 유세에서 “내 아이들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세상, 분열되지 않는 세상에 살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럼프 유세에서는 무슬림 지도자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지지를 표했다. 미국에서 아랍계 비중이 가장 높은 주인 미시간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전쟁 지원에 반대하는 무슬림 목소리가 집단적으로 분출돼 왔다. 트럼프는 "미시간의 무슬림과 아랍계 유권자들은 내가 대통령일 때처럼 중동이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회복하기를 원한다"며 무슬림 표심 흡수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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