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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 상원 원내대표 "트럼프, 멍청하고 난폭하다"

입력
2024.10.25 07:48
수정
2024.10.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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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대표, 출간 전 자서전서 밝혀
"마가 운동 완전히 잘못됐다" 주장도
'1·6 의사당 난입' 선동에는 "탄핵감"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020년 12월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020년 12월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상원 1인자'가 곧 출간될 예정인 자서전에서 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부었다. 2007년부터 미 연방의회 상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매코널은 아직 출판되지 않은 자서전 '프라이스오브파워'에서 트럼프에 대해 "그다지 똑똑하지 않고 난폭하며 불쾌하다"고 밝혔다. 다음 달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불과 12일 남은 상황에서 두 사람의 오랜 '앙숙' 관계가 재확인된 셈이다.

"마가는 속임수"

매코널은 트럼프가 지지율 확보를 위해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서전에 "트럼프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를 덜 성공한 것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변명을 제공했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 등에 지나치게 관대하게 행동한 결과, 미국 내 전통적 노동 계층이 쇠락했다는 트럼프 주장은 '지지율 확보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 1월 6일 지지자들을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하도록 부추겼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매코널은 "국민이 의사당을 공격하도록 선동한 것은 탄핵해야 할 범죄에 가깝다"며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한 일은 탄핵 가능한 범죄라는 데 대해 전혀 갈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템=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템=AP 연합뉴스


개인적 면모도 공격

이밖에 매코널은 트럼프의 개인적 면모에도 강한 비난을 이어갔다. "천박하고 나르시시스트" "성질이 나쁘고 멍청하다" "사람들이 갖지 않길 바라는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 등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러면서 "그(트럼프)가 나를 공격할 때마다, 나는 그것이 내 평판에는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매코널은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트럼프를 비판했고, 둘의 관계도 심각하게 악화했다. 다만 공화당 내 경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 3월에는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올해 82세인 매코널은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이 일자, 다음 달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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