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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장관, 야당에 "ABC도 모르고 질문"… 기싸움 팽팽

입력
2024.10.24 14:30
수정
2024.10.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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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종합감사
"앞뒤도 모르고 질문… 하지도 않은 일 윽박지르는 건 잘못"
野 "짜증 내며 답변, 싸우자는 얘기" 與 "질의 태도도 문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제가 아니라 의원님이 창피할 것 같습니다. ABC도 모르고 질문하시는 거 보니까 정말 너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이전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국감 첫날부터 시작된 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고,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맞받아치면서 국감장은 한때 고성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유재산종합계획에 대통령실 및 대통령 관저 이전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다며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팀 부팀장인 김 장관에게 졸속 추진의 책임을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앞뒤도 모르고 질문하고 계시다"며 "그걸 따지려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에 따져야지, 제가 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자꾸 윽박지르고 하시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앞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 질의 때 "윤 대통령이 작년 7월에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하도 말씀을 많이 하셔서 다 얘기하려면 2시간은 걸리는데, 다 할까요?"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같은 당 추미애 의원은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피감기관이 짜증을 내면서 답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태도"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어진 박 의원의 질의 때 경호처장 내정 시점을 물으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자, 김 장관은 마이크에 들리도록 "어허" 하면서 헛웃음을 웃었고, 급기야 'ABC도 모르고 질문한다'는 발언까지 이어진 것이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막 나가자는 거냐. 솔직히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정회를 요구했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수감 부대나 지휘관을 왜 범죄자 취급하느냐"며 "(태도 논쟁의 원인이) 수감받는 쪽에 있는 게 아니라 질의하는 쪽에도 분명히 있다"며 김 장관을 두둔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방부 국감에서도 황희 민주당 의원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군복 입고서 할 얘기 못 하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이후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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