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정체불명 드론에 러시아 사주 방화 의혹… 유럽 '그림자 전쟁' 경계령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그림자 전쟁' 경계령을 강화하고 있다. 모호하고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상대 주요 시설을 공격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러시아 공작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 반발을 산 핀란드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적극적인 폴란드 역시 러시아를 규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루 란네 핀란드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광범위한 혼란을 일으키는 각종 공격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 세력이 의도적으로 개입한 것인지) 모호한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텀 피해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달 초부터 매일 사이버·위성 접속 방해 공격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포텀이 소유한 에너지 시설 인근에 '수상한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소유주 추적이 안 되는 무인기(드론)가 발견되는가 하면,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 서성이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이 사건들이 전부 러시아 측 공작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 사회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핀란드 정보당국 관계자가 로이터에 말했다.
국가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이상한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는 지난 4월 발트해 연안 인근에서 광범위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간섭 문제를 겪었다. 이 탓에 핀에어는 한 달 동안 에스토니아행 항공편을 중단하고 GPS 대체 시스템을 부랴부랴 도입했다. 핀란드 금융기업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국영 수자원 관리 시설 곳곳에서 기술 장비를 뜬금없이 도난당하기도 했다.
핀란드 정부는 이 사건들이 지난 4월 나토 가입에 대한 러시아 정부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러시아 공작이 보다 공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전날 폴란드 외무부는 자국 내 러시아 영사관 3곳 중 1곳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브로츠와프에서 방화를 계획하다가 체포된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이 최근 "러시아 요원의 지시를 받았다"고 인정한 데 따른 조치다.
또 폴란드 정부는 자국 내 약 20명이 공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일부가 서방 동맹국을 대상으로 방화 계획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연루 혐의를 부인하고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