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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운용부대 첫 공개... 美 타격무기 앞에 선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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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전략미사일기지 내부를 최초로 공개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부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야전 사령관'을 상징하는 가죽점퍼를 입고 전시가 임박한 듯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대선을 2주가량 앞둔 미국을 흔들려는 '위력 시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략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나 김 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기지를 실제 외부에 노출한 건 처음이다. 북한이 공개한 5장의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군간부들과 함께 좁은 숲길을 따라 전략무기들이 모인 터널형 기지에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에서 전략미사일 무력은 중추를 이루는 핵심역량"이라며 "미국의 전략적 핵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은 우리의 전쟁 억제력을 보다 확실히 제고하고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절박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시찰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북한 미사일 개발의 주역으로 불리는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수행했다. 다만 방문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 속 전략무기는 크게 두 가지가 눈에 띈다. 김 위원장 뒤로 고체형 ICBM인 '화성-18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있다. 사거리 1만5,000㎞가 넘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무기다. 이와 함께 사거리 3,500~4,000㎞에 달하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6나형'으로 보이는 미사일도 등장했다. 북한이 미국령 괌을 겨냥한 무기다. 이날 김 위원장의 행보가 철저히 '미국'을 겨냥했다는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야전 지휘복'으로 입는 가죽점퍼 차림이었다. 오른쪽 가슴에는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징하는 휘장이 부착돼 있고, 견장에는 '원수'를 나타내는 계급장이 표시돼 있다. 앞서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대한민국은 적국"이라는 호전적 메시지를 냈을 때 처음 등장한 복장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무위원장이나 당 총비서로서의 단순 시찰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최고사령관으로서 군사 작전을 살피고 지휘한다는 의미의 방문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대선을 노려 '핵보유국'이라는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해 '혈맹'으로 부각된 러시아에서 북한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ICBM 대기권 재진입과 다탄두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고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다. 북한 핵탄두와 ICBM의 조합은 미국이 견딜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통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화성-18형' 발사 등 직접적 도발보다 자신들의 '잠재 능력'을 보여주며 너무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미국에 위협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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