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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평가 거쳐야”…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 확인 미루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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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를 도우려 우크라이나 전장에 군을 보내기 시작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분석이 나온 지 나흘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미국 정부는 해당 정보의 사실 여부에 대한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자체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미 간 북한 군사 활동 분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미국은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하기 전에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은 자체 평가 때) 다른 어떤 국가(의 정보 분석)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확인 유보는 한미 간 신뢰와 상관없다는 게 파텔 부대변인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고 중요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다만 가장 새롭고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기를 원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공격용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는 사실에 대한 논평 요청에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며 “이것(한국의 무기 지원 검토 가능성)은 러시아의 위험한 행동이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과 아시아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이렇게 신중한 미국의 태도는 북한·러시아 위협의 당사자인 한국이나 우크라이나와는 온도차가 있다. 지난 18일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 파병에 착수했다는 내용의 정보를 공개한 한국 정부는 대통령실이 앞장서 연일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이번 파병으로 북한군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안보당국 우려다.
역시 계속 북한군 파병설을 제기하며 서방을 상대로 적극 대응을 촉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저녁 연설에서도 북한군 동향 관련, “6,000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는 국정원 분석과 비슷하다.
다만 미국의 침묵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며칠 안에 이 문제에 관해 우리가 파악한 것, 파트너국과 협의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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