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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尹, 한동훈 밖에 세워둬... 회담 후 씁쓸해하더라"

입력
2024.10.22 10:20
수정
2024.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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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성공적인 회담 아니었다"
"김 여사 라인 지적 비서관도 대동"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담이 빈손 회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대표가 굉장히 씁쓸해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전날 한 대표와 연락한 후기를 전하며 "한 대표는 저희가 드려야 될 말씀을 다 드렸는데, 그것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별로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과 대통령실 인식 차이 너무 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한 대표는 당과 대통령실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을 씁쓸해했다. 그는 "한 대표가 어떤 점을 씁쓸해했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이 이 정권 출범 이후부터 2년 반씩이나 블랙홀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지 않냐"며 "대통령께서 잘하신 부분도 많은데 김 여사 블랙홀 때문에 빛을 못 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고 여야 의정갈등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가 선거에서 어렵고 힘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해서 매듭을 짓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 뵀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당의 인식과 대통령실의 인식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담은 오후 4시 30분쯤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 영국 외교장관 접견 등 대통령의 외교 일정으로 2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대표가 (회담을) 4시 30분부터 하기로 해서 도착했는데, 대통령께서 25분 정도 늦게 오셨는데 대표를 그냥 밖에다 세워놨다"며 "안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밖에 계속 서 있게 했다. 어제 이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용산 배포 사진, 교장이 학생 훈시하는 느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또 "용산에서는 6, 7명이 우르르 서 있고, 당에서는 아무도 없이 한 대표 혼자 들어가 있는 것인데, 그것도 모양이 너무 이상했다"며 "대통령은 두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고, 정진석 비서실장과 한 대표는 뒤통수만 보이는 모습으로 사진이 계속 배포됐는데,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두고 훈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어서 상당히 놀라웠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한 대표나 언론에서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이라고 얘기한 비서관도 같이 대동해서 왔다"며 "그것은 대놓고 당 얘기를 들어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명시적인 메시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면담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차이가 나지 않냐. 그 당시엔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옆에 같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의전도 최대한 해 주신 걸로 알고 있다"며 "자기 당의 대표에게 용산에서 했던 의전은 너무 심했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왜 (면담을) 하자고 하신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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