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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군 파병 위험하고 매우 우려"... 북한 "근거 없는 소문" 첫 반응

입력
2024.10.22 08:00
수정
2024.10.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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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깊어진 북러 관계 시사"
백악관도 "푸틴, 절박감 커진 증거"
북러 "터무니없다"... 일단은 발뺌

지난 18일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며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엑스(X) 캡처·연합뉴스

지난 18일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며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엑스(X) 캡처·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위험하고 매우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외신 보도나 한국·우크라이나 정부 발표를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감이 커진 증거"라는 분석도 내놨다. 러시아와 북한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일단 발뺌했다.

"크렘린궁 절박한 상태 시사"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파병이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병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우드 차석대사는 "이런 극적인 움직임이 주는 함의를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정말 병력 문제로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면, 이는 크렘린궁이 절박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파병 관련) 보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러시아로 가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게 사실이라면 분명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고, 앞으로 며칠 내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의 군대는 전장에서 엄청난 사상자를 계속 내고 있고, 추정치는 하루에 1,200명이 넘는다"며 "푸틴이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절박해지고,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가운데)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엔 웹TV 화면 캡처·연합뉴스

로버트 우드(가운데)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엔 웹TV 화면 캡처·연합뉴스


러 대사 "터무니없다" 주장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같은 날 유엔에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잇따른 보도를 두고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추진 발언을 묵인하고 있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란과 중국, 북한을 '공포 이야기'로 삼아 두려움을 팔며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거에 썼던 전략보다 "훨씬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도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첫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북한군 파병 관련 조치를 취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푸틴은 평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침략을 확대하고 북한을 전선에 참여시키려 한다"며 "오로지 전쟁만을 원한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보도, 관련 파트너들의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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