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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면담'에 혹평 野 "윤석열과 공멸할 거냐"...한동훈 압박 수위 키워

입력
2024.10.21 22: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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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80분 회동에도 성과 전혀 없자
민주당 "성과 전무, 불통의 면담" 비판
'김건희 특검법' 추진 명분 더욱 쌓여
한동훈 향해 "대통령과 함께 할 거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소득 없이 끝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면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마지막 기대가 차갑게 외면당했다"고 비판했다. 면담 직전 한 대표가 요구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3대 요구 관철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별검사법 분위기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어그러지자 비판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민주당은 "남은 판단은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라며 한 대표 압박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에 대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받아낸 성과는 전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김 여사 문제에서 단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 불통의 면담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심각한 표정으로 한 대표를 바라보는 사진을 언급한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책임을 추궁하려는 듯 벼르는 모습"이라며 "주가조작과 여론조작, 공천 개입, 국정농단까지 무수한 의혹에도 오로지 김 여사만 지키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원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사람을 만나서 돌파구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을 앞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정 기조 전환'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나라의 삶 전체가 백척간두로, 요식 행위에서 끝내지 말고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며 "한 대표가 대통령을 잘 설득해서 국정 기조 전환을 이끌어내고 정치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맹탕'으로 끝난 이번 면담을 다음 달 추진할 예정인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의 명분으로 삼을 태세다. 조 수석대변인은 "피의자 김 여사에게 법 앞의 평등을 적용하라는 민의도 철저하게 거부당한 것"이라며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을 때 어떤 심판이 닥쳐오는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기대를 접은 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키웠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한동훈 대표 자신이 결단해야 할 시간"이라며 "한 대표는 여당 대표와 마주한 자리에서마저 단 한마디도 민심을 듣지 않으려는 대통령과 계속 함께할 것이냐"고 물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에도 "김 여사 특검법은 대통령 몫이 아니라 한 대표가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한 대표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 처리에 동참함으로써 국민의 명령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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