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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동훈과 '맹탕 회동' 직후 추경호 '따로' 불렀다

입력
2024.10.22 10:33
수정
2024.10.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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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통상 있는 일, 가벼운 자리"
한동훈 측 "몰랐다"... 불쾌감 표시
한 대표는 오전 일정 전격 취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이 끝난 후 당의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따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추 원내대표는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으로 꼽힌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의 별도 회동을 "몰랐다"고 밝혔다.

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추경호 “윤 대통령 만남, 통상 있는 일”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한 뒤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있어서 (윤 대통령과의) 자리에 잠시 들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직접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방식을) 일일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 배경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필요할 때 의원들에게 불시에 연락해 가벼운 자리를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통상적인 일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지 4주 만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3자 면담'을 가질 수 있었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의 만남을 "몰랐다"고 밝혔다. 전날 면담이 오후 4시쯤에 시작됐기 때문에 만찬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의 선택은 추 원내대표였다. 한 대표에 대한 '의도적 무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면담 후에 친한계 단체 텔레그램방에) 올린 거라고는 '윤한 면담 직후 대통령 만찬에 추경호 참석' 이거 하나였다"고 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의 만남을 불쾌하게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 대표와의 회동 얘기가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추 원내대표는 "그런 얘기는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기를 바란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을 두고는 "의원들과 힘을 모아서 반헌법적 특검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오전 일정 취소… “산에 들어간 것”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의 ‘80분 빈손 회동’ 이후 ‘숙고’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박수영 의원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MZ세대가 생각하는 국가 미래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격 취소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옛날식으로 표현하면 (숙고를 위해) 산에 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강화를 방문해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 승리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권우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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