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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높이 용산에 전달"… 벼르던 한동훈 마침내 尹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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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만났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2+1' 면담이다. 한 대표가 지난달 추석 연휴 직후 독대를 요청했지만 약 한 달 만에 성사되면서 형식이 달라졌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사실상 담판을 짓기 위해 별러왔던 자리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 대통령이 얼마나 전향된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정국의 향배가 달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 4시 54분부터 만나 1시간20여분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10여 분가량 잔디밭에서 헬기장까지 산책을 했지만 참모들도 함께였다. 사실상 '독대'는 없었던 셈이다. 대화에선 주로 김 여사 리스크가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미 배수진을 쳤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여러 의혹과 관련한 규명 절차 협조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압박수위를 높여왔다. 이날 회동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의견을 개진했고, 윤 대통령은 일단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 측근들과 비공개 전략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와 당원들의 요구를 용산에 전달하겠다"며 "할 말은 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친한계 관계자는 "지난번 당 지도부 만찬처럼 논의해야 할 내용과 다른 엉뚱한 얘기만 나오면 안 되니 의제를 공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요구사항에 대한 대통령실의 즉각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동을 앞둔 실무협의에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친윤석열계는 당정 결속이 중요하단 입장이다. 시민사회수석 출신 강승규 의원은 "정부·여당은 원팀의 자세로 의기투합해 야권의 정치선동과 악법공세를 분쇄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회동은 신뢰를 기반으로 국정운영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지, 담판 짓듯 승부의 결과를 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은 그간 누차 엇박자를 내왔다. 당초 한 대표는 배석자 없는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이 거부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외무장관 접견 때문에 차담은 예정된 시간보다 20여 분 늦게 시작됐다. 통상 취재진에 모두발언을 공개하지만 이날은 모두 꽁꽁 싸맨 채 추후 결과만 알리기로 했다. 이에 친한동훈계에서는 "한 대표가 직접 브리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황에 따라 대통령실과 여당이 각각 브리핑을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선 친윤계와 친한계가 신경전을 벌였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폭거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할 수 있는 것은 김 여사를 앞세우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반민주적 폭거에 우리 당이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김 여사 논란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을 만나 김건희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김정숙 김혜경 여사에 대한 특검을 하자는 제안을 하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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