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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입국 러시아 탈영병들 "더 탈출해야 전쟁 빨리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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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 사례에 영감을 받아 누군가는 러시아군을 그만 둘지도 모른다."
러시아군 탈영병 알렉산더
러시아군에서 탈출해 최근 프랑스에 도착,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 알렉산더(26)의 말이다. 그는 다른 러시아 군인들이 탈출을 위한 용기를 내길 바라며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알렉산더 등 6명의 탈영병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인권단체 러지에 리베르테의 도움으로 프랑스로 입국했다. 유럽연합(EU) 국가가 여행증명서나 외국 여권 없이 러시아 탈영병들의 집단 입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산더는 "전선에 위치한 군대가 약할수록 병력이 적고, 전쟁은 더 빨리 끝날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탈영을 독려했다.
알렉산더는 군사 훈련을 명목으로 러시아 점령지역인 크림반도를 떠났으나, 급작스럽게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호송된 사실을 알아차렸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충격에 빠졌다"고 알렉산더는 전했다. 그는 '열흘이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말을 굳게 믿었다. 알렉산더는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파견된 뒤 탈영을 한 후에야 전쟁터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구소련 국가인 카자흐스탄을 거쳐 프랑스에 도달했다.
러시아에선 참전을 거부하는 수백 명의 탈영병과 징집 기피자들이 주로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로 도주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카자흐스탄이나 아르메니아처럼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로 추방될 위험에 놓여 있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구소련 국가로만 여행할 수 있는 여권을 가지고 있을 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여권을 소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FP와의 인터뷰에 나선 러시아 노동자 출신 안드레이 아모노프(32) 역시 카자흐스탄에 2년간 발이 묶여 있다가 프랑스에 간신히 도착했다. 그는 갑작스레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고, 직장 상사로부터 "전선에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아모노프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2년 동안 두려움 속에 살았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러시아 탈영병들의 집단 입국을 허용하면서, 러시아 군인들의 탈영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6명의 탈영을 도운 러지에 리베르테의 올가 프로코피예바 대표는 프랑스의 탈영병 입국 허용에 찬사를 보냈으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프랑스의 전례를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러시아군 탈영을 돕는 단체 '고 바이 포레스트'의 대변인 이반 추빌리아예프도 최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결정은 프랑스 당국과 인권단체 사이의 광범위한 협력의 결과"라면서 "이것이 더 많은 탈영병들이 유럽으로 유입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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