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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북러 협력 눈감지 않은 국가에 감사"… 러시아·우크라이나는 공습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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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파트너들이 더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한 북한군 병력의 전장 파견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서방의 추가 군사 지원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참전을 준비하는 군인들을 보내고 있다는 위성 및 영상 증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눈감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국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파트너 국가들의 정상적이고 솔직한, 그리고 강력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동맹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한국 정부가 지난 17, 18일 각각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화한 반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눈감지 말아야 한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진 셈이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 개입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다른 국가가 사실상 (처음) 참전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북한군 파병을 기정사실화하면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제3국의 참전으로 확대됐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만약 세계가 지금 침묵한다면 국제사회의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나토가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배경을 두고는 여러 추정이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북한군 개입 수준이 아직 '레드라인'을 넘을 만큼 심각하진 않다고 서방 국가들이 판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북한군 참전이 3년째 이어지는 전쟁 규모를 단번에 확대할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섣불리 공식화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에서도 바이든 정부가 북한군 개입 관련 레드라인을 명확히 규정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요구가 표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호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1일 새벽 수도 키이우를 러시아군이 수차례 무인기(드론)로 공격해 최소 1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했고, 최소 17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20일 "어제와 오늘 밤사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110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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