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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생 검은 옷 침묵시위.. "정부 감사로 대학 자율성 침해 말라"

입력
2024.10.21 16:28

의대 교수들은 교육부 앞 항의 집회

서울의대 학생회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혜화역 3번 출구 인근에서 교육부 감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대 학생회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혜화역 3번 출구 인근에서 교육부 감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력적인 강압 감사, 학생 인권 보장하라!"

학교 측으로부터 집단 휴학 신청을 승인받은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이 교육부 감사를 규탄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여한 100여 명의 의대생들은 교육부를 향해 "휴학 승인에 대한 폭압적이고 정치적인 감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는 서울대 의대 학생회 주도로 '서울의대에 대한 교육부의 폭압적인 감사 규탄 집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이날 '서울의대 강압 감사 교육부는 사과하라' '반헌법적 휴학 제한 학생인권 보장하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15분 간 침묵 시위를 벌인 뒤, 정부의 감사 과정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교육부 감사에 보복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의대가 집단휴학 승인을 단행하자, 교육부는 이틀 뒤 휴학 승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날 김민호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은 정부가 학업을 쉬라고 하면 쉬어야 하고, 계속 하라고 하면 계속 해야 하는 명령대로 움직여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면서 "정부가 언제부터 대학생의 휴학 사유를 심사하고 정당성을 판단했느냐"고 발언했다.

의대 교수들 역시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생들의 휴학 승인 및 교육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은 "학생들의 정당한 휴학을 승인해 주지 않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의 기본 권리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올해는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휴학은 당장 승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의대를 시작으로 전국 의대로 집단휴학 승인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교육부는 내년 1학기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의대생들에게만 휴학을 승인해 주겠다는 '조건부 휴학 승인'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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