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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오세훈 당선 때 "'김종인 매직' 내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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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때 회자된 '김종인 매직'은 내가 만들어준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나섰다.
명씨는 17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매직'을 내가 했잖아. 김종인 나와서 '오세훈이 많으면 19%포인트 이길 것'이라며 숫자를 맞혔잖아. 어떻게 맞혔을까? 김종인 위원장이 아침 6시면 전화가 왔어요. 하루에 대여섯 번은 기본이고"라고 말했다. 자신이 매일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해서 김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매직'이란 김 전 비대위원장이 궁지에 몰린 정당이나 인물의 선거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후 '마술처럼' 승리로 이끈 적이 많다는 뜻에서 생겨난 표현이다.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재건을 위해 투입된 지 10개월 만에 2021년 4·7 서울·부산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 냈을 때도 '김종인 매직'이 회자됐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4월 6일, 김 당시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지지율 격차가 많으면 좋겠지만 두 자릿수 격차는 나올 것 같다"고 예측했고, 이는 적중했다. 이튿날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에게 18.3%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앞서 그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전 위원장이 오 시장을 두고) '그놈은 정치 끝났다, 안 된다' 하는 것을 (내가) 25분 설득했고, 그다음에 오세훈이가 채택이 됐다"며 오 시장의 당선에 자신이 기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지시로 안철수 후보가 아닌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되도록 내가 판을 짰다'는 취지로 긴 글을 올렸으며, 뒤이어 14일엔 오 시장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을 겨냥하며 "진짜 자신 있으세요? 그만하세요, 망신당하지 말고"라고 적은 게시글을 올렸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4월 7일 치러진 선거 이후로 그와 인연을 이어간 바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반면 명씨의 페이스북엔 선거일(4월 7일)로부터 18일 뒤인 2021년 4월 25일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고 이날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 전 비대위원장은 명씨와의 통화 후 별장에 방문했고, 김씨와 함께 10분가량 머물렀다. '오세훈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모씨의 제주 별장 안에서 찍은 이 사진을 올린 명씨의 게시글엔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과 제주 휴가 중'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이 별장은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는 없고 소유주가 문을 열어야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고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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