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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국 정보 수장들 "러시아 공작 전례 없이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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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러시아발(發) 간첩 또는 공작 활동이 전례 없이 증가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보타주'(파괴 공작)에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정보기관 수장이 연이어 우려 목소리를 내면서 유럽 내 긴장이 가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머스 할덴방 독일 연방헌법수호청(BfV) 청장은 이날 독일 연방 하원 의회 청문회에 출석, "독일 내 러시아 측의 사보타주 및 간첩 활동이 양적·질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보기관의 '공격적인 행동'이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국제 물류기업 DHL의 라이프치히 물류기지에서 발견된 폭발물 소포 사건도 러시아의 소행으로 봤다.
이날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도 "러시아의 은밀한 활동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 러시아가 서방의 한계를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의 공작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격화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인력과 물자 면에서 2020년대 말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티나 로젠베르크 독일 연방군방첩국(MAD) 국장도 지난 3월 발생한 자국 공군 고위 간부 도청 사건 등을 언급, "독일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독일군 훈련 등의 정보를 수집하려는 러시아 측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고는 독일에서만 나온 게 아니다. 켄 매캘럼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은 지난 8일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이 영국 거리에서 대혼란을 일으키려는 임무를 지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닐스 안드레아스 스텐스네스 노르웨이정보국(NIS) 국장도 지난달 11일 "러시아가 공작 행위 등 '하이브리드 전쟁' 행위에서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고 우려했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5월 수도 바르샤바의 대형쇼핑몰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비판했다.
FT는 "올해 유럽 내 러시아의 공작 시도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는데,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는 미국 정보당국이 7월에 밝힌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의 최고경영자(CEO) 아르민 파퍼거 암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로 공급되는 무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당시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 측이 유럽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여한 주요 방산 업체 경영자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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