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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에 최북단 저도어장 조업 중단

입력
2024.10.15 15:08
수정
2024.10.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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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동해 최북단 조업 57척 철수"
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지 문 닫아
주민들은 동요 없이 상황 예의주시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군은 오늘 정오께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위쪽),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장면. 합참 제공 영상 캡처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군은 오늘 정오께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위쪽),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장면. 합참 제공 영상 캡처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15일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조업이 중단되는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 속초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23분부터 저도어장을 비롯한 북방어장에서 조업 중인 어선 57척을 철수시켰다. 저도어장은 동해 북방한계선(NLL)과 어선의 조업한계선 사이에 자리한 최북단 조업지로, 군 당국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에 해경에 철수 협조를 구했다.

이날 동해안 안보관광지인 고성 현내면 통일전망대 운영도 중단됐다. "북한의 남북 연결도로 폭파로 전방지역에 특이 상황이 발생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출입이 통제된 데 따른 것"이라고 통일전망대는 밝혔다. 통일전망대는 앞서 북한의 도발징후가 포착된 11~13일 임시 중단했다 전날(14일) 개관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군 당국은 혹시 모를 북한의 추가도발을 대비해 고성 현내면 명파리 등 민통선 이북 영농주민에 대한 출입도 통제했다. 또 민통선 안에 자리한 양구 두타연 계곡 출입도 20일까지 중단되는 등 중동부 전선 관광지도 북한 도발의 영향을 받았다.

군사분계선(MDL)에서 10㎞가량 떨어진 고성 명파리와 도원리를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들은 차분하게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북한의 도발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혈세를 들여 어렵게 연결한 도로가 폭파돼 남북한이 완전히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정혜육(67) 고성군 도원1리 이장은 "접경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수 없이 많은 긴장상황을 겪어 북한의 동해선 도로 폭파에 따른 큰 동요는 물론 피해도 없었다"며 "다만 추가 도발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 10여 개가 떨어진 철원과 화천, 인제 등 강원도 내 접경지역 지자체와 주민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양구군민 정모(70)씨는 "이웃들 모두 이번 일로 크게 긴장하지는 않고 있지만 남북경색 국면이 오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걱정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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