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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토끼’ 흑인 남성 단속 나선 해리스, 석유 시추·국경 이슈 꺼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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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탈 조짐을 보이는 당 핵심 지지층 흑인 남성을 단속하고 나섰다. 민주당 강세 지역 ‘블루월'(파란 장벽) 경합주(州)를 수성하기 위한 순회 유세를 앞두고서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으로 최대 승부처를 공략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에 따르면 해리스는 대선을 약 3주 앞둔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를 시작으로 주말까지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북동부 공업지대) 3개 주를 돌 예정이다. 미시간(15일), 펜실베이니아(16일), 위스콘신(17일)을 차례로 방문하고 다시 18, 19일 미시간을 찾는 일정이다.
이들 3개 주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에게 넘어가는 바람에 경합주로 바뀌었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미국 선거 분석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최근 한 달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값을 보면 펜실베이니아는 0.3%포인트, 미시간은 0.9%포인트 격차로 해리스가 열세다. 위스콘신만 0.3%포인트 우위인데, 최근 두 차례 대선에서 트럼프 득표율을 견인한 ‘샤이 트럼프’(성향을 감추는 트럼프 지지자)를 감안하면 낙관하기 힘든 처지다.
해리스의 집중 공략 대상은 흑인 남성이다. 이날 이리 방문 전 캠프가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 배경이다. 제목이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의제’인 이 공약에는 △사업 시작 때 2만 달러(약 2,700만 원)까지 탕감받을 수 있는 대출 100만 건 제공 △가상화폐 사업 접근권 강화 △겸상 적혈구 빈혈 등 흑인 남성 발병 비율이 높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구상 등이 포함됐다. 순회 기간 해리스는 흑인 남성과의 접촉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12일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인 남성의 해리스 지지율(70%)은 4년 전 바이든이 기록한 수치(85%)에 한참 못 미친다. 흑인 남성을 약한 고리로 본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가 흑인 일자리를 빼앗는다”거나 “민주당이 흑인을 버렸다”는 메시지로 포섭을 시도 중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0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지원 유세 때 “불참 핑계를 대지 말라”며 꾸짖는 투로 흑인 남성에게 투표를 독려했다가 “존중이 부족하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날 해리스와 트럼프는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아(19명) 양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비난을 주고받았다. 해리스는 서부 이리 유세에서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발생하면 (국민을 상대로) 군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의 전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에 대해 “그가 타깃으로 삼는 대상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라”며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부 필라델피아 교외 오크스에서 '타운홀 미팅'(유권자와의 대화)에 참석한 트럼프는 취임 첫날 석유를 시추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남부 국경을 폐쇄해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더불어 해리스에게 “우리에게는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있는데 부통령이 더 나쁘다. 그(바이든)가 그녀보다 더 똑똑하다”고 독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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