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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고몰 점령했던 허니버터칩, '1인 7봉' 즐긴 국민과자 됐다

입력
2024.10.15 12:00
수정
2024.10.15 14: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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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2014년 출시 직후 품절 대란
짠맛 일색이던 감자칩 시장서 '단짠' 승부
10주년 맞아 양 10% 늘린 대용량 내놓아

2014년 출시 당시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10주년을 맞았다. 해태제과 제공

2014년 출시 당시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10주년을 맞았다. 해태제과 제공


10년 전 대형마트, 편의점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허니버터칩이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초기에만 소비자가 많이 찾는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을 받는 과자로 안착했다.

15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2014년 8월 나온 이후 올해 9월까지 10년 동안 누적 매출 5,500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3억6,000만 봉지로 국민 1인당 7봉지씩 허니버터를 즐긴 셈이다.

허니버터칩은 '짠맛' 일색이었던 감자칩 시장에서 달고 짠 맛(단짠 맛)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내놓기 위해 2년 동안 연구 역량을 집중 투입, 국산 아카시아꿀과 프랑스산 고메버터로 고급스럽고 풍성한 단짠 맛을 만들어냈다.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허니버터칩은 감자칩 가운데 부동의 1위인 포카칩에 이어 바로 2위로 등극했다. 해태제과가 당초 예상했던 판매량보다 10배 넘게 팔리면서 공장을 풀가동했지만 품절 대란은 계속 이어졌다. 온라인 중고 거래 매물로 등장할 정도였다.



20개국에 수출, K감자칩 선봉


2014년 12월 한 상점에 당시 품절 대란을 일으킨 허니버터칩이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4년 12월 한 상점에 당시 품절 대란을 일으킨 허니버터칩이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러자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출시 8개월 만인 2015년 4월 공장 증설을 결정하고 이듬해 완성 했다. 해태제과는 이 선택을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허니버터칩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리면서 더욱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과자 판매량 순위를 보면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7위에 오르는 등 출시 이후 10년 내내 10위권 안에 들었다. 2000년 이후 나온 과자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새우깡 등 전통의 강호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과자 시장에서 탄탄한 팬을 보유한 '국민 과자'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해태제과가 10년 동안 새로운 맛을 내놓은 점도 허니버터칩의 인기 비결이다. 해태제과는 2017년부터 계절마다 가장 달콤한 단맛을 장착한 시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건강한 단맛(메이플시럽), 특별한 단맛(웨딩케이크), 상큼한 과일의 단맛(바닐라레몬) 등 현재까지 나온 15종의 시즌 제품은 모두 완판됐다. 허니버터칩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일본, 미국 등 20개 나라에 수출되면서 'K감자칩' 선봉에 섰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양을 10% 늘린 대용량 제품을 선보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온 국민의 넘치는 사랑으로 달콤하게 행복한 허니버터칩 출시 10주년을 맞았다"며 "더 새롭고 신선한 단맛을 담은 허니버터칩으로 고객의 사랑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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