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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30, 트럼프 '허리케인 음모론' 부각… 해리스는 '여성 공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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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를 할퀸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6일(현지시간)로 딱 한 달(30일)을 남겨 둔 미 대선(11월 5일)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야당 공화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며 비판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정부가 허리케인을 공화 우세 지역으로 진행시키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집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임신중지(낙태)권'을 소재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며 여성 표심을 계속 공략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말 미국을 강타해 최소 227명의 목숨을 앗아간 '헐린'과 관련, "미국 공무원들이 음모론 대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공무원들이 (허리케인 진행 방향 등) 날씨를 통제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데, 일부 정치인은 여기에 편승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엑스(X)를 통해 "그렇다. 그들은 날씨를 통제할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허리케인을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가 (9월 30일~10월 5일) 엿새 내내 '헐린'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는 연방재난관리청(FEMA) 재난 지원 자금 10억 달러(약 1조3,474억 원)를 불법 이민자를 위한 주택에 썼다"는 트럼프의 거듭된 유세장 언급이 대표적인 '사실무근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는 2024회계연도 이민자 수용 프로그램에 6억5,000만 달러(약 8,758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FEMA에 프로그램 관리를 맡겼지만, 이는 FEMA의 재난 구호 기금과는 별도 예산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
트럼프는 이날도 경합주 위스콘신을 찾아 '허리케인'을 소재로 해리스를 깎아내렸다. 그는 "시민들이 재앙적인 허리케인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해리스가 그들의 발을 묶었다"며 "(2005년 미국에서 최다 인명피해를 낸) 카트리나 때보다 심한 최악의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재난의 정치적 무기화'에 미 정부는 발끈했다. 디앤 크리스웰 FEMA 청장은 "(음모론은) 우스꽝스럽고 단순한 거짓"이라며 "(피해를 본) 사람들을 돕는 일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임신중지(낙태) 이슈를 계속 쟁점화하고 있다. 이날 팟캐스트 '콜 허 대디(Call Her Daddy)'에 출연한 그는 "트럼프는 낙태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여성의 보호자'를 자처한 데 대한 조소였다.
해리스의 이 같은 행보는 여성 유권자, 곧 지지층의 표심을 좀 더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 쇼는 지난해 스포티파이(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에서 두 번째로 크고, 여성 사이에선 가장 많이 청취된 팟캐스트"라며 "해리스의 출연은 그의 캠프가 여성 유권자·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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