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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시도 배후가 김정은? 나이 많고 지친 트럼프, 바이든처럼 실수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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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트럼프는 이번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혼동했다. 고령 약점을 노출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하던 실수다. 특유의 횡설수설도 선거 막판 더 어수선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기자회견에서 최근 열린 뉴욕 유엔 총회가 본인 경호를 맡은 정부 조직 비밀경호국(SS)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바람에 자신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불평했다. 그 과정에서 “(SS 당국자들이) ‘우리는 유엔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보호 대상으로 언급된 유엔)은 나를 죽이려 하는 북한의 대통령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등장은 뜬금없다. 미국 MSNBC방송은 2일 “김정은이 트럼프를 죽이려 시도한 적이 없고 그럴 이유도 없는 만큼 이상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애초 트럼프가 지목하려던 나라는 이란이었을 공산이 크다. 이란이 자신을 겨냥한 암살 시도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를 트럼프가 받은 적이 있는 데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이는 김 위원장이 아니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란을 북한과만 헷갈린 것도 아니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누구도 이라크에 대해 (나보다) 더 터프하지는 않았다”며 이란을 이라크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이런 말실수 연발은 원래 트럼프의 놀림감이던 바이든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82세인 바이든이 레이스를 떠나자 미국 역대 최고령 대선 후보 타이틀이 78세인 트럼프에게 넘어갔고, 곤란한 처지와 세간의 이목까지 결과적으로 트럼프가 함께 물려받은 형국이 됐다.
촉매는 7, 9월 두 차례 암살 미수다. 실언뿐 아니라 음모론과 논리 비약도 암살 시도 사건 언급에 동반됐다. 지난달 23일 성명에서 “오랫동안 ‘트럼프 사냥’에 매달려 온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가 암살 음모를 경시하고 있다”고 의심한 그는 나흘 뒤 미시간주 워커 유세에서는 암살 기도가 자신의 고(高)관세 무역 공약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궤도 이탈 빈도가 높아지며 더 부각되는 게 그의 ‘고령 리스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유난히 발언이 산만했던 1일 유세 때 트럼프는 피곤해 보였다고 전했다. 당일 와우나키와 밀워키에서 두 차례 위스콘신 유세를 소화한 그는 회견 말미에 “17, 18일 연속으로 일했는데, 향후 33일도 일정이 빡빡하다”고 푸념했다고 한다. 1일 기준으로 대선까지 35일 남았는데 트럼프가 33일로 착각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60세로 트럼프보다 스무 살 가까이 젊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적으로 강행군이 덜 버겁다. 그는 2일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남부 대선 경합주 조지아의 피해 지역을 찾아 가족을 잃은 주민을 위로하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연방 정부의 전폭 지원 약속이 포함된 연설을 한 뒤 식사 배급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며칠 안에 다른 대규모 피해 지역이자 역시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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