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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음료의 탄생

입력
2024.10.02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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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게토레이

플로리다대 교수 제임스 케이드가 대학 풋볼팀 선수들에게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를 나눠주는 모습. 연도 미상. X@SportsPaperInfo

플로리다대 교수 제임스 케이드가 대학 풋볼팀 선수들에게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를 나눠주는 모습. 연도 미상. X@SportsPaperInfo

1965년 10월 2일, 미국 플로리다대 미식축구팀 ‘게이터스(Gators)’와 루이지애나 주립대(LSU) ‘타이거스’의 경기 중 휴식 시간에 게이터스 선수들이 희한한 노란색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 음료수 덕일 리야 없겠지만 그날 게이터스는 남동지구(SEC) 강자인 타이거스를 14대 7로 꺾었고, 풋볼 팬들은 게이터스 선수들이 마시던 음료에 주목했다. 스포츠음료 ‘게토레이(Gatorade)’가 그렇게 세상에 등장했다.

게토레이는 풋볼 광팬인 제임스 케이드(James R. Cade) 등 플로리다대 의대 연구진이 선수들의 갈증을 빠르게 해소해주면서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해주려는 목적으로 특별히 개발한 음료였다. 그들은 1965년 여름, 게이터스 부코치(Dewayne Douglas)의 요청으로 저 연구를 시작했다.

초기 시제품은 바닷물처럼 너무 짜고 맛이 없어서 음료를 마신 뒤 구토하는 선수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케이드는 레몬 주스를 섞어 보라는 아내의 제안을 듣고 맛을 개량, 10월 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게토레이란 이름은 ‘Gators’와 ‘aid’의 합성어다.

게이터스는 2년 뒤인 1967년 1월 2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오렌지볼에서 열린 전미대학미식축구대회(bowl game) 시즌 결승에서 조지아공대 ‘엘로 재킷스’를 상대로 다수의 예상을 깨고 27대12로 승리, 사상 첫 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NBC가 중계한 경기 영상을 통해 게토레이는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그해 케이드 등은 음료 독점권을 대형 식품가공업체 ‘스토클리 밴 캠프(Stokely-Van Camp, 2001년 펩시사)’에 넘겼다. 스포츠 전문 음료를 표방한 최초의 제품인 게토레이는 83년 이래 지금까지 내셔널풋볼리그(NFL) 공식 음료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 스포츠음료인 일본 오츠카제약의 ‘포카리스웨트’는 1980년, 코카콜라사 제품 ‘파워에이드’는 1988년 출시됐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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