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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거부하고도… 의대생 3200명 국가장학금은 신청

입력
2024.09.27 11:30
수정
2024.09.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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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의원, 교육부 2학기 신청 현황 분석
이수 학점 기준 따라 실제 지급은 어려울 듯

정부와 의료계의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 22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의료계의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 22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들 중 3,000여 명이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소속 학생 3,201명이 이번 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조선대(223명)와 전북대(181명), 전남대(148명) 등 호남 지역에서 신청자가 두드러졌고, 수도권에선 고려대(168명)가 가장 많았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은 지난 5월 21일∼6월 20일과 8월 14일∼9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청받았다. 이 기간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수업을 거부해 왔다. 의대생들은 정부가 정책을 원점 재검토하지 않으면 강의실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교육부 통계상 전국 의대생 1만9,000여 명 가운데 실제 출석 중인 학생 비율은 3% 안팎으로 알려진 만큼, 수업을 거부한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학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이 장학금을 수령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선 학기 중 최소 12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성적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80점 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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