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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날파리가 둥둥 날아다니는데…

입력
2024.09.30 1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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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최은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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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飛蚊症·날파리증)은 눈앞에 날파리나 실 모양의 검은 형체가 날아다니는 현상으로 나이 들면서 흔히 겪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안구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유리체가 노화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비문증 개수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 보인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비문증이란.

“비문증(floater)은 날파리처럼 보이는 작고 검은 형체가 시야에 떠다니다가 쳐다보려고 하면 시선을 따라 시야를 가로지르며 날아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보이는 모양은 다양해 반점이나 원형으로 보일 수도 있고, 실이나 거미줄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밝은 하늘을 볼 때는 수가 많아 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사라지기도 한다.”

- 왜 나타나는가.

“눈 내부는 유리체로 채워져 있다. 유리체는 무색투명한 젤리 모양으로 생긴 콜라겐 조직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는 액체화되고 부피가 줄어든다. 이때 주름이나 덩어리가 생기면서 미세한 혼탁을 만든다. 혼탁해진 유리체 조각이 눈 속을 떠다니면서 만들어낸 증상이 바로 비문증이다.

생리적인 원인으로 부유물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50대 이상에서 7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며 문제가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근시가 심하거나 젊은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

“시야 중심에 갑자기 많은 부유물이 떠다니면 안과를 찾아야 한다. 망막 주변부 조직이 미세하게 찢어지면 비문증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망막박리를 예방하기 위해 찢어진 부분에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

부유물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시야 일부분이 커튼을 친 듯이 가려 보인다면 이미 망막박리가 진행돼 수술해야 하는 응급 상황일 수도 있다. 또 시력이 떨어질 정도로 뿌옇게 비문증이 생기면 유리체에 발생한 출혈이나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시야에 나타나는 검은 형체가 너무 커 시야 중심을 가릴 정도가 아니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비문증이 불편해도 무시하고 지내다 보면 시야 중심에서 사라지거나 연해져 눈에 잘 띄지 않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하게 불편하다면 충격파 레이저로 부유물을 작게 부수거나 흐트러뜨리는 치료를 해볼 수 있다. 다만 깨진 부유물 숫자가 늘어나 불편함이 오히려 심해지거나 레이저 충격파가 뒤쪽까지 전달돼 망막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최은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최은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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