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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차세대 ICBM 시험 발사 실패"... '핵 위협' 약발 더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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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핵전쟁 위협' 때마다 등장했던 5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가 시험 발사 도중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상대국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겨냥해 '핵무기 사용 엄포'를 수없이 놓아 왔던 러시아의 '약발'이 이제는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는 러시아군 역량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이틀 전 위성 이미지를 촬영·분석한 결과,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州)의 발사장에서 사르마트가 시험 발사 도중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위성 사진에는 발사장 내부에 너비 61m가량의 분화구와 함께, 파괴된 사일로(지하 원통형 시설) 주변에서 화재가 일어난 정황이 담겨 있다. 소방차 4대도 찍혔다. 이달 초 촬영된 사진에선 발견되지 않았던 모습이다. NYT는 "손상이 광범위하다는 점에 비춰, 미사일이 점화 또는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2016년 사르마트 외형을 처음 공개한 뒤, 기회가 될 때마다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사르마트 개발 완료를 발표하면서 "미국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강력한 무기다. 최대 15개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사르마트의 최대 사거리는 1만8,000㎞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억제 수단으로 활용했다. 핵 위협 경고를 할 때마다 사르마트를 단골 메뉴로 거론한 것이다. 지난 19일에도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서방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시 핵무기로 보복하겠다"며 "사르마트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도달하는 데엔 3분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사르마트의 시험 발사 성공은 2022년 4월 딱 한 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2월 시험 발사 역시 실패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줄곧 실전 배치는 지연되고 있고, 이는 '러시아군 역량에 대한 의문 제기'라는 타격을 입히고 있다. WP는 "러시아가 사르마트의 성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가동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재정적 위기, 서방으로부터의 '기술 고립'과도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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