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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사망' 부천 호텔 화재, 에어컨 전선 부식이 원인

입력
2024.09.23 12:42
수정
2024.09.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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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에 감정서 전달

지난달 22일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의 호텔 객실이 까맣게 타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뉴스1

지난달 22일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의 호텔 객실이 까맣게 타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뉴스1

투숙객 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는 객실 내 에어컨 본체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이 부식돼 발생한 것이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에 따르면 국과수는 발화지점인 호텔 7층 810호 객실에 설치돼 있던 벽걸이형 에어컨 실내기(본체)와 실외기 연결 전선 등에 대한 감정 결과를 최근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감정서에서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 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산화 및 발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과전류로 인해 접촉 불량 부분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이 생긴다.

앞서 경찰은 호텔 7층 810호 객실 벽걸이형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과 기기 잔류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맡겼다. 해당 에어컨은 까맣게 그을려 다 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실내·외기 연결 전선이 부실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식을 일으키거나, 전선이 노후돼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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