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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전력 질주 구간 돌입… 초박빙 접전에 양당 세 결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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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전력 질주 구간에 돌입했다. 선거를 46일 앞두고 3개 주(州)에서 대면 사전 투표가 시작되면서다. 초박빙 접전 승부가 되리라는 게 중론이다.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지 못하는 편은 승산이 없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세(勢)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버지니아주가 20일(현지시간) 대면 투표를 개시했다. 해당 지역 유권자는 선거일인 11월 5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편 투표용지 발송 착수는 지난 11일 앨라배마주가 먼저였지만, 유권자가 직접 투표소로 가서 하는 사전 투표는 이들 3개 주가 처음이다.
미국 선거에서 사전 투표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2012년 대선 당시 33%에 그쳤던 사전 투표율은 2016년 대선 때 40%까지 오르더니 2020년 대선의 경우 69%까지 치솟았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50%로 내려갔지만 2020년 대선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제됐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시기가 맞물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는 지속된 셈이다.
사전 투표는 투표율 견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유권자의 편의를 강화하고 선택지를 확대하기 때문이다. 투표 접근성이 좋아지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흑인, 청년, 노동자 등 상대적으로 투표에 소극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아무래도 더 많이 동원될 수 있어서다. 지금껏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쪽이 주로 민주당이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공화당 소속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조기 투표를 권장했다. 이는 공화당이 현실을 수용한 결과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마크 로젤 교수(정치학)는 20일 지역 매체 인사이드노바(InsideNoVa)에 “공화당은 과거 사전 투표를 사기로 몰다가 지지층 투표율에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지지자 동원에 사전 투표를 활용하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대선에는 유권자에게 자발적인 투표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도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유난히 치열한 각축이다.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19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막상막하의 레이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어느 진영이 더 강하게 결속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카운티의 감사 보조원인 카시 포스는 AP에 “임신중지(낙태)권 보장을 위한 주 헌법 개정 등 다른 투표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선 경쟁이 투표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두르는 유권자 상당수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선거에 자칫 자신의 권리가 소외될 것을 걱정했다. 20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투표 센터에서 AP와 만난 크리스 버다는 “선거일에 투표를 방해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다리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전 투표자 대부분은 확신에 찬 상태다. 같은 날 역시 미니애폴리스에서 투표한 레베카 라우크는 미국 CBS방송에 “이미 누구에게 표를 줄지 마음을 정했다. 더 이상 토론을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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