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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구속? 헛짓거리"... '의사 블랙리스트' 버젓이 업데이트

입력
2024.09.15 13:50

사직 전공의 사전영장 청구 등 4명 입건 와중에
게시자 "난 의사·의대생 아냐" 수사당국 조롱글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종합상황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에 대해 "매우 심각한 범죄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정수사 방침을 밝혔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종합상황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에 대해 "매우 심각한 범죄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정수사 방침을 밝혔다. 뉴스1

의대 증원 반대 집단행동에 가담하지 않은 이들의 실명과 신상정보를 악의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블랙리스트' 사이트가 당국의 대대적 수사 와중에 버젓이 업데이트됐다.

1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반어적 제목을 단 해당 아카이브(정보기록소) 사이트는 전날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지난 7일 공개한 직전 게시글에서 논란이 컸던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은 삭제하고, 수사당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이 사이트를 제작·유포한 혐의로 4명을 입건했다고 밝혔고, 검찰은 13일 이 가운데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블랙리스트 게시자로 지목하고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게시자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씨와 관련해 "억울하게 아카이브 (운영) 혐의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하며 "실적 올리려고 무리한 수사(하는 걸) 그만두라"고 경찰을 비난했다. 게시자는 아카이브 사이트와 병행 운영하겠다며 공개한 익명 블로그에서도 "헛짓거리 그만하라"며 정씨의 무고를 주장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의사나 의대생이 아니며 의사들 부탁으로 돕고 있는 거라면서 "암호로 내 정체를 알려주겠다"며 알파벳을 여러 줄 나열하기도 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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